[15장] 아브람은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불의한 전리품을 포기했기에 실질적인 이득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자신이 물리친 왕들이 다시 연합해 복수하러 올 수도 있는 위험 부담까지 안게 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아브람에게 방패가 돼 대적을 막아 주시고, 하나님 자신이 아브람에게 상급이 됨을 말씀하시며 그를 위로하십니다(1절). 그러나 아브람이 느끼는 더 큰 문제는 자신을 통해 큰 민족을 이루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시간이 흘러도 이뤄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창세기에서 반복되는 주제인 ‘핵심 가치’의 문제가 여기서도 등장합니다. 에덴동산을 소유했어도 돕는 배필이 없어 ‘좋지 않았던’ 아담처럼(2:18), 아브람은 아무리 전쟁에서 이기고 재물이 많아도 아들이 없기에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하늘의 별을 보여 주시며 약속을 확인해 주셨고, 아브람은 이를 믿어 의로운 자로 인정을 받아 하나님과 언약을 맺게 됩니다(6, 9절).
기다리지 않는 사람은 믿지 않는 사람입니다. 나는 내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굳게 믿으며 기다리고 있습니까?
[16장] 아브람과 사래는 하나님의 약속을 인간의 방법으로 실현시키려 했습니다. 사래는 아브람에게 자신의 몸종 하갈을 통해 자녀를 얻자고 제안합니다(2절). 임신하지 못하는 아내 대신 첩이나 노예를 통해 아이를 갖는 것은 고대 근동의 보편적인 관습이었습니다. 아브람은 자신의 몸에서 날 상속자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과 어긋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15:4) 이 제안을 받아들여 하갈을 통해 아이를 갖게 됩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더 큰 문제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하갈은 아이를 갖지 못하는 자신의 여주인 사래를 멸시하는 어리석은 처신을 했고(4절), 이 일 때문에 아브람의 첫 아들은 그 어미의 태에서부터 쫓겨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6절). 근본적으로 아브람과 사래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지 못했기에 세상 사람들의 방법을 적당히 차용해 하나님의 약속을 자신들의 방법으로 성취하려 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빨리 이뤄지지 않는다고 느껴지더라도 인간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다시금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기다려야 합니다.
[17장] 이스마엘이 태어난 후 13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1절, 참조 16:16). 여전히 사래는 아이를 갖지 못했고, 아브람은 99세가 됐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사래를 통해 아들을 얻기는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전능한 하나님’으로 밝히시고(1절), 아브람과 다시 언약을 맺으시며 약속이 이뤄질 것을 말씀해 주십니다. 아브람은 단지 한 민족의 아버지가 아니라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이며(4절), 여러 왕들의 조상이 될 것을 말씀하십니다(6절). 그러나 이는 자식이 한 명도 없는 99세의 노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약속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약속의 확실성을 드러내시기 위해 아브람의 이름을 ‘많은 무리의 아버지’란 뜻의 ‘아브라함’이라고 바꿔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보기에 불가능한 상황을 뒤집으심으로써 자신의 전능하심과 살아 계심을 드러내십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다는 말은 곧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인간적인 모든 가능성이 사라진 그때, 하나님께서는 전능하신 능력으로 말씀하신 바를 이루십니다.
[18장] 날이 뜨거울 때에 장막 문에 앉아 있던 아브라함은 세 명의 사람을 발견하고 ‘곧’ 장막 문에서 ‘달려 나가’ 영접하며 그들을 섬깁니다(1~2절). 당시 그들의 문화에서 나그네를 대접하는 것은 일상화된 관례였지만, 아브라함은 그들을 보다 정성껏 섬겼습니다(3~8절). 물론 아브라함이 두 천사를 거느린 하나님을 알아봤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통해 아브라함이 이웃을 대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를 형제 사랑과 손님 대접의 귀한 사례로 들며 우리에게 교훈합니다(참조 히 13:1~2). 아브라함은 자신을 찾아온 나그네들을 신속히, 그리고 풍성하게 대접하고 섬겼습니다. 이와 같은 환대의 원칙은 그리스도인이 따라야 할 아름다운 삶의 방식입니다.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를 돌아봅시다. 도움이 필요해 나를 찾아 왔지만, 여러 이유로 무심코 지나쳐 버린 지체들이 있지는 않습니까? 마음을 기울여 신속함과 풍성함으로 섬길 대상을 떠올려 봅시다. 그리고 오늘 베풀 수 있는 사랑으로 그들을 섬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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