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아담의 계보 중에서 눈에 띄는 한 사람이 등장하는데, 바로 에녹입니다. 같은 이름의 가인의 아들 에녹은 땅에 성을 쌓은 자로 자신을 보호하려는 행동을 상징한다면, 아담의 7대손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보여 줍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은 ‘죽었더라’로 마무리되는 데 반해, 에녹의 삶은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않았다”로 마무리됩니다(24절). 히브리서는 에녹이 죽음을 보지 않고 하나님께로 갔다고 기록하며(히 11:5), 그 비결이 바로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인간이 800년에서 900년 이상을 살던 시대에 365년을 산 에녹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일찍 세상을 떠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창세기의 저자 모세는 비록 짧은 생을 살아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더욱 가치 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즉 한 사람의 인생을 돌아볼 때 얼마나 살았는지가 아닌, 얼마나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내 삶을 정산할 때, 나는 하나님 앞에 어떤 모습이기를 원합니까?
[6장]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형상대로 우리 인간을 창조하시고 복을 주시며, 하나님의 뜻대로 이 땅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1:28). 그러나 사람들은 그 뜻에 부합하며 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죄는 점점 더 가득해져 갔고,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은 항상 악할 뿐이었습니다(5절). 이를 보신 하나님은 한탄하셨습니다(6절). 이는 인간이 후회하며 원망하듯 한탄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아파하시고 안타까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인간의 마음에 빗대어 표현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지으신 자체가 아니라, 점점 더 악한 길을 향해 가고 있는 인간의 모습에 너무 마음 아파하셨습니다. 그래서 결국 세상에서 죄로 물든 모든 것을 쓸어버리기로 결정하셨습니다(7절). 이처럼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의 뜻과 명령대로 살지 못할 때, 그분의 마음은 안타까움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혹시 지금의 내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안타까워하고 계시지는 않을지 돌아보고, 버려야 할 죄와 회복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7장] 악함이 가득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결론은 단호했습니다. 바로 멸망입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서는 구원받을 소수를 위한 방주를 예비하셨습니다. 대략 길이는 134m, 폭 22m, 높이가 13m에 달하는 방주에 생명의 보존을 위해 새와 가축 등이 한 쌍씩 들어가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멸망의 계획을 노아에게 말씀해 주시고(13절), 방주 제작 또한 노아에게 맡기셨습니다(14~16절). 노아는 이 거대한 방주를 짓는 작업을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묵묵히 감당합니다(22절). 그리고 방주에서 자신의 가족과 동물들이 먹을 양식도 준비합니다(21절). 모든 생물의 멸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순간에도 노아와 그의 가족, 그리고 그에 의해 선택된 동물들만은 예외가 됐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노아의 의로움을 보셨기 때문입니다(1절).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죄가 가득한 곳에서도 역사하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따르는 사람들을 기억하십니다. 그리고 그 의로움은 자신을 살릴 뿐만 아니라 다른 생명이 보존되는 역사를 만들어 냅니다.
[8장] 홍수 후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람을 불게 하셔서 마침내 땅 위에서 물이 걷히게 하셨습니다. 방주에서 나온 노아는 가장 먼저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고, 하나님은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않겠노라 선언하십니다(20~21절).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회복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홍수를 통해 참된 회복을 기대하고 계셨습니다. 노아가 드린 이 제사는 구속사를 면면히 흘러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에까지 이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아들을 보내 죄인들 대신 징계를 받게 하심으로 우리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드러내셨습니다(참조 롬 5:8). 죄를 향한 하나님의 엄중함은 그대로 남아 있지만,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그 심판의 자리로부터 옮겨 놓으신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그 은혜 아래 있습니다. 혹 하나님으로부터 징계를 받는다고 느껴진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회복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심판보다 회복을 간절히 바라시는 그 사랑 앞에 오늘 우리는 다시 무릎을 꿇고 나아갑시다.
9장
하나님께서는 홍수 이후 살아남은 노아와 그의 아들들 그리고 모든 생물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언약을 선포하십니다(8~10절). 그것은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시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었습니다. 아마도 노아를 비롯해 홍수를 경험한 모든 생물들은 비로소 물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한편 하나님께서는 언약의 증거로써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셨습니다(13절). 다시 말해 구름 속에 무지개가 나타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언약의 당사자로서 맺은 약속을 기억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주체가 되셔서 더 이상 홍수가 없을 것이라는 말씀을 들을 때, 그리고 그 증거인 무지개를 볼 때 노아와 함께 살아남은 생물들은 안정과 위로를 경험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개개인에게 특별한 말씀이나 확신을 허락하실 때가 있는데,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기억하고 있는지 돌아봅시다. 혹 특별한 약속의 말씀은 없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은혜를 기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 하나님의 약속을 잊지 않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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